산업화 이후 인간은 자본의 달콤한 유혹에 사로잡혀 창조세계의 모든 자원을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약탈하여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데 쏟아 부어왔습니다. 이로 인해 지구의 온도는 날로 상승하고 있고 폭염, 강추위, 폭설, 폭우 등 감당할수 없는 자연재해가 수시로 닥쳐옵니다. 그러나 우리의 탐욕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산업문명을 통해 물질적인 풍요를 누려왔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우리가 쌓아올린 탐욕의 바벨탑을 바라보며 이것이 곧 하나님의 축복이라 여겼고 더 높이 오르기 위해 발버둥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기후위기, 아니 기후재앙입니다. 이제는 탐욕의 바벨탑에 머물러 있는 우리의 시선을 거두고 기후정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기후정의 실현은 탐욕의 불을 끄는데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먼저 바벨탑 쌓기를 멈춰야 합니다. 전 영역에서 실질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그동안 누려왔던 편의, 개발, 유전자 조작, 핵발전 등을 당장 멈춰야 합니다. 그리고 가난해져야 합니다. 풍요를 향한 욕망이 아닌 자발적 가난의 영성을 회복하고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해야 합니다. 공 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와 같이 창조세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여러 생명들을 바라보며 그 속에 담긴 창조의 신비를 새기는 생태적 성찰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존재로 거듭나야 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는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2)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주시는 변화의 힘을 덧입어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따라 기후정의의 길로 힘차게 나아갑시다. 이 짧은 인사말이 기후위기의 현실을 넘어 기후정의의 길로 나아가기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정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총과 평강이 창조세계 모든 피조물들 위에 늘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
이홍정 목사
하나님, 우리가 세상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의 삶이 기록된 터전, 울고 웃던 생의 모든 기록이 아로새겨진 대지, 이 땅 지구를 사랑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하는 이 지구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견딜 수 없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폭우가 쏟아집니다. 꺼지지 않는 산불이 산림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빙하가 녹아내리고, 수면 상승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동식물을 포함하여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속절없이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상상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이 모든 것이 우리, 인간 스스로의 탓입니다. 지구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그 사랑을 낙관하고 오용했던 탓입니다. 사랑이 탐욕으로, 욕망으로, 정복으로 변해버린 까닭입니다.
하나님, 우리로 하여금 기후 위기의 현실을 엄중하고 정직하게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현실을 회피하지 않게 하소서. 우리의 마음가짐, 우리의 일상, 우리의 선택과 근본적인 가치관, 그 모든 영역이 전환되는 생태적 회심이 일어나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거기서부터 출발하여, 몸을 움직여 행동하게 하옵소서.
이 지구에 터 잡고 살아가는 모든 생명이 지속 가능한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생태계 전반을 변화시키게 하옵소서.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크고 작은 대안들을 용기 있게 실천하며, 추진할 수 있게 하옵소서. 기후 위기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혜를 허락하시고,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기후정의의 길을 발견하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중소서. 그리하여 기후정의가 바로 세워지고 지구의 모든 생명 앞에 지속 가능한 미래가 열리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더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을 가지고,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일에 앞장서게 하옵소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창조의 세계를 방치하지 않겠습니다. 신음하는 피조물을 보며, 아파하시는 주님의 눈물을 조금이라도 닦아드리겠습니다. ‘보시기에 아름답다’ 말씀하신 세상을 회복시키기 위해, 뜻을 함께하는 동료를 모으고, 구체적인 방법을 찾겠습니다. 더불어 하나님의 몸 된 교회가, 그 일에 앞장설 수 있도록 설득하겠습니다. 그러니 하나님, 우리와 함께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드린 이 기도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로 결단하며, 뭇 생명을 평화와 충만으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수많은 전문가들이 10년 이내에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생태계의 파국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대부분의 생물 종들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존도 보장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인류 스스로가 자초한 기후위기에 직면하여 우리 자신은 물론 후손들을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오늘 우리는 한국기독교계의 목소리를 모아 절박한 심정으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행동을 선포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