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CONFERENCE OF RELIGIONS FOR PEACE

기후위기 시대, 성장을 넘어 탄소중립과 전환사회를 위한 종교의 실천

DIGITAL ARCHIVE

천주교

DIGITAL ARCHIVE

인사말

2050년 탄소중립 달성으로 기후 위기를 극복합시다!

탄소중립 달성을 꼭 이뤄내야 한다는 다짐으로 우리나라의 7대 종교가 연대하여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함께 살아야 하고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는 참으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그리고 나부터 시작하고 작은 일부터 시작하여 2050년경에는 반드시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모두가 동참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탄소중립이란, 지구 대기를 오염시켜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온실가스의 지속적 배출은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이는 기후 변화와 극심한 폭염, 한파, 슈퍼 태풍, 강진, 가속화되는 생물 種의 멸종, 열대우림의 소멸, 물 부족 및 오염과 같은 이상 기후 현상으로 연결되어 결국은 인류의 존속에도 가히 위협을 주게 됩니다. 이미 위협적인 속도로 바뀌어 온 기후 변화는 이제 인류를 ‘기후 위기’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국제사회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50년경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우리나라는 2018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5위에 해당하는 소위 ‘기후 악당국’으로 분류된 나라입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세계에서 14번째로 탄소중립을 법제화하였다고 하지만, 국민 각자의 근본적인 의식변화나 실질적인 실천이 없이는 탄소중립은 ‘그림의 떡’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생태계 위기 징후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꼬집어 말씀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일침은 무뎌진 우리의 양심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위해 진정으로 회심할 수 있기를 촉구하십니다. 기후는 모든 이의, 모든 이를 위한 공공재입니다(23항).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는 세계적 차원의 문제로 환경, 사회, 경제, 정치, 재화 분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중요한 도전 과제입니다(25항). 이로인해 온 세상에서 벌어지는 비극에 대한 무관심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 우리의 형제자매가 관련된 이 비극에 대한 우리의 부실한 대응은 우리 이웃에 대한 책임감의 상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25항). 이런 의미에서 우리 각자에게 ‘생태적 회개(5항)’는 더욱 절실히 요구됩니다.

성경을 관통하는 하느님 백성의 역사는 고통과 어려움을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의 도움으로 극복하는 파스카 여정의 반복입니다. 파스카 여정의 중심에는 늘 예언자가 있었고, 그 예언자를 움직이는 힘은 하느님의 능력에 뿌리내린 깊은 소명 의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 ‘기후 위기’의 시대는 단단한 소명 의식으로 무장된 예언자를 필요로 합니다. 죽음과 파멸로 몰아가는 문화사조에 맞서 생명과 일치, 연대를 외칠 수 있는 예언자, 그 예언자의 소명을 살아내는 사람만이 ‘기후 위기’의 시대도 잘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고, 아무리 빨리 가도 끝까지 가지 못하면 안 간 것만 못한 것이 됩니다. 거북이처럼 느려도 끝까지 가는 인내로, 하느님께 뿌리내린 예언자적 소명으로, 교회의 가르침과 실천지침을 일상생활에서 잘 활용하여 탄소중립 달성으로 ‘기후 위기’를 조금씩 극복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인간과 같아지기를 원하셨던 하느님께서 올해도 어린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믿음과 희망의 지평선을 바라보며 우리의 일상을 점검하고 ‘생태적 회개’의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냅시다. 성탄 축하드립니다!

한국 천주교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 위원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

DIGITAL ARCHIVE

담화문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문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피조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는 올해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의 주제이자 초대입니다. 교회 일치적 기념의 시기는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시작하여 10월 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에 끝납니다.

이 시기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고자 함께 기도하고 일하는 특별한 때입니다. 이 창조 시기는 본래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총대주교에게서 영감을 받았으며, ‘생태적 회개’에 노력을 기울이는 기회입니다. 이는 바로 1970년에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 이미 예견하신 “생태적 재난”에 대한 응답으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북돋우신 회개입니다.

우리가 귀 기울이는 방법을 배우면, 우리는 피조물이 내는 목소리에서 일종의 불협화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사랑하는 우리 창조주를 찬양하는 아름다운 노래를 들을 수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우리 공동의 집에 대한 우리의 착취에 슬퍼하는 비통한 호소를 들을 수 있습니다. 피조물의 아름다운 노래는, 자연계 안의 하느님 현존에 주의를 기울이며 “생태 영성”(「찬미받으소서」[Laudato Sí], 216항)을 실천하라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이는 “우리가 다른 피조물들과 분리되어 있지 않고 우주의 다른 존재들과 더불어 커다란 우주적 친교를 이루고 있다는 사랑에 넘치는 인식”(「찬미받으소서」, 220항)을 우리 영성의 바탕으로 삼으라는 초대입니다. 특히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에게 이러한 빛나는 체험은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요한 1,3)는 인식을 강화합니다. 이 창조 시기에 우리는 피조물이라는 위대한 대성전 안에서 다시 한번 기도하고, 모두 함께 주님께 찬양의 노래를 바치는 수많은 피조물로 이루어진 “우주의 위대한 합창”을 즐깁니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찬가에 우리도 동참합시다. “저의 주님, 주님의 모든 피조물을 통하여 찬미받으소서”(‘피조물의 찬가’ 참조). 시편 저자의 노래에 함께합시다. “숨 쉬는 것 모두 주님을 찬양하여라”(시편 150,6). 안타깝게도, 이 아름다운 노래에는 비통에 찬 울부짖음이 따릅니다. 또는 더 나아가 비통한 울부짖음의 합창이 따릅니다.

먼저, 우리의 누이이며 어머니인 지구가 울부짖습니다. 지구는 우리의 소비주의적 만행의 희생양이 되어 흐느끼며 우리의 남용과 지구의 파괴를 멈추어 달라고 우리에게 간절히 요청합니다. 울부짖는 다른 피조물들도 있습니다. 창조 사업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중심성에서 완전히 어긋나는 “자의적인 인간 중심주의”(「찬미받으소서」, 68항)에 휘둘려 수많은 생물종이 멸종하고 있고, 그들의 찬양 노래가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 가운데서 울부짖고 있는 가장 가난한 이들도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은 기후 위기를 접하게 되고, 점점 더 극심해지고 빈번해지는 가뭄, 홍수, 허리케인, 혹서의 영향을 더욱 심각하게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형제자매인 원주민들도 울부짖고 있습니다. 경제 이득만을 추구한 결과로 원주민들은 선조들의 땅을 모조리 침략당하고 파괴당하였으며, “저항하는 부르짖음이 하늘까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사랑하는 아마존」[Querida Amazonia], 9항). 마지막으로, 우리 자녀들의 탄원이 있습니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근시안적이고 이기적인 행동들로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고 울부짖으며 우리 지구의 생태계 붕괴를 막거나 적어도 제한하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 달라고 우리 어른들에게 애타게 요청합니다. 이처럼 비통에 찬 울부짖음에 귀 기울이면서 우리는 우리 생활 양식과 파괴적인 체계를 뉘우치고 바꾸어야 합니다. 복음서는 앞 분에서부터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요청합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2). 이는 하느님과 관계를 새롭게 맺으라는 요청이며, 다른 이들과 맺는 관계와 피조물과 맺는 관계도 포함합니다. 현재 우리 공동의 집의 훼손 상태는, 심각한 보건 위기와 전쟁과 같은 세계적 도전 과제들만큼이나 관심을 받아야만 합니다. “하느님 작품을 지키는 이들로서 우리의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 성덕 생활의 핵심이 됩니다. 이는 그리스도인 체험에서 선택적이거나 부차적인 측면이 아닙니다”(「찬미받으소서」, 217항).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회개의 요청에 따라 날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더욱더 크게 느낍니다. 이는 그저 개인들에게 하는 요청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변화를 이루는 데에 필요한 생태적 회개는 공동체의 회개이기도 합니다”(「찬미받으소서」, 219항). 이러한 점에서, 국가들의 공동체도 특히 환경 문제에 관하여 애쓰는 국제연합 회의들에서 최대한 협력하는 자세로 다짐하고 행동할 것을 요청받습니다.

2022년 11월에 이집트에서 열릴 제27차 국제연합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파리 협정의 효과적인 이행을 촉진하는 데에 모든 이가 참여할 기회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도 21세기의 인류가 “자기의 막중한 책임을 기꺼이 떠맡았다고 기억되기를”(「찬미받으소서」, 165항) 희망하며, 저는 최근 바티칸 시국의 이름으로 이를 대표하여 국제연합 기후변화협약과 파리 협정에 가입할 권한을 교황청에 주었습니다.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려는 파리 협정의 목표를 이루는 데에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기후 계획을 제시하는 데에 모든 국가의 책임감 있는 협력 또는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최대한 빨리 영점까지 감소시키기 위한 국가 차원의 더욱 원대하고 결단력 있는 노력을 요구합니다.

이는 피조물을 더욱 존중하고, 현재와 미래의 모든 민족이 온전한 인간 발전, 곧 책임감, 신중함, 예방, 연대, 가난한 이들과 미래 세대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한 발전을 더욱 존중하는 방향으로 소비 모형과 생산 모형과 생활 양식을 ‘전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모든 것의 기반에는 인간과 환경 사이의 계약이 필요합니다. 이는 우리 신자들에게 “우리를 나게 하신 분이시며, 우리가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분인 하느님의 창조적 사랑”을 보여 주는 거울입니다. 이러한 전환으로 일어날 변화는 정의의 요청, 특히 기후 변화의 영향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노동자들을 위한 정의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12월에 캐나다에서 열릴 제15차 국제연합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는 생태계 파괴와 생물종의 멸종을 막으려는 새로운 다자간 협약을 채택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를 선의의 국가들에게 줄 것입니다.

희년의 오랜 지혜에 따라 우리는 “기억하고 되돌아가고 휴식하고 회복”하여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의 연결망’인 생물 다양성이 더 이상 붕괴하지 않도록 기도하며 국가들이 다음 네 가지 주요 원칙들에 대한 합의에 이르도록 촉구합시다.

첫 번째 원칙은 생물 다양성 보존에 필요한 변화에 대한 명확한 윤리적 기반을 세우는 것입니다.
두 번째 원칙은 생물 다양성 감소에 맞서고, 보존과 협력에 힘쓰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세 번째 원칙은 생물 다양성이 공동 노력을 요구하는 세상의 공동선이라는 사실에 입각하여 세계적 연대를 촉진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 원칙은 토착민, 노인, 젊은이와 같이 생물 다양성 감소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이들을 포함하여 취약한 환경에 있는 이들을 우선시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광업, 석유 산업, 산림업, 부동산 중개업, 농기업과 같은 거대한 채굴 산업계에 하느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숲과 습지와 산을 파괴하는 일을 멈추기를, 강과 바다를 오염시키는 일을 멈추기를, 먹거리와 사람에게 해독을 끼치는 일을 멈추기를 부탁드립니다.”지난 두 세기 동안 가장 많은 오염을 일으킨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들 때문에 발생한 “생태적 빚”(「찬미받으소서」, 51항)의 존재를 우리가 어떻게 인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이 사실은 그들이 제27차 국제연합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와 제15차 국제연합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더욱 과감한 단계들을 밟아나가게 합니다. 이는, 각국 내에서 결단력 있는 행동들에 더하여, 그 국가들이 기후 위기로 비롯된 대부분의 짐을 이미 짊어지고 있는 경제적으로 더욱 빈곤한 국가들에 재정과 기술 지원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추가 재정 지원에 대하여 시급히 고려하는 것도 적절할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차등적”(「찬미받으소서」, 52항) 책임일지라도 경제적으로 덜 부유한 국가들도 큰 책임을 집니다. 다른 이들이 미적거린다고 해서 우리 행동의 실패를 절대로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결단력 있게 행동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한계점”(「찬미받으소서」, 61항)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27차 국제연합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와 제15차 국제연합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기후 변화의 위기와 생물 다양성 감소라는 이중의 위기에 효과적으로 맞서는 데에 인류 가족을 일치시킬 수 있도록(「찬미받으소서」, 13항 참조) 올해 창조 시기 동안 기도합시다.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울라고 한(로마 12,15 참조) 바오로 성인의 권고를 마음에 새겨 피조물의 비통한 호소에 우리도 함께 웁시다. 이 호소를 듣고 행동으로 응답하여 우리와 미래 세대들이 피조물이 부르는 희망과 생명의 아름다운 노래 안에서 계속해서 기뻐할 수 있게 합시다.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2022년 7월 16일

카르멜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프란치스코 교황

DIGITAL ARCHIVE

선언문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온 세계에 계시며 가장 작은 피조물 안에 계시나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온유로 감싸 안으시는 하느님, 저희에게 사랑의 힘을 부어 주시어 저희가 생명과 아름다움을 돌보게 하소서. 저희가 평화로 가득 차 한 형제자매로 살아가며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게 하소서.

오, 가난한 이들의 하느님, 저희를 도와주시어 저희가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소중한 이들, 이 지구의 버림받고 잊힌 이들을 구하게 하소서. 저희 삶을 치유해 주시어 저희가 이 세상을 약탈하지 않고 보호하게 하시며 오염과 파괴가 아닌 아름다움의 씨앗을 뿌리게 하소서. 가난한 이들과 지구를 희생시키면서 이득만을 추구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소서. 저희가 하느님의 영원한 빛으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모든 것의 가치를 발견하고 경외로 가득 차 관상하며 모든 피조물과 깊은 일치를 이루고 있음을 깨닫도록 저희를 가르쳐 주소서. 하느님, 날마다 저희와 함께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비오니, 정의와 사랑과 평화를 위한 투쟁에서 저희에게 힘을 주소서. 아멘.